인간 광기 그리는 기시 유스케 신작

[데일리노컷뉴스 박홍규기자]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 기시 유스케의 신작이다.

기시는 '검은 집'을 비롯해 '천사의 속삭임' '푸른 불꽃'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악의 교전' 속 배경인 학교는 집단 따돌림과 체벌, 성추행 등으로 얼룩져 있다.

냉혈한 살인마 하스미에게 이런 학교는 뿌리치기 힘든 먹이감이다.

하스미는 병든 학교에 교사의 탈을 쓰고 스며들어간 후 지능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을 마주치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피비린내 나는 살인을 저지른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경쾌한 선율로 포장됐지만 사실은 배신과 살인을 주제로 한 오페라 주제가 '모리타트' . 이 작품은 분위기를 압도하는 섬뜩한 캐릭터 설정, 절묘한 구성, 세밀한 심리묘사로 한시도 쉬지 않고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그리고 조용히 엄습해 오는 서늘한 살기는 긴장의 정상에서 악의 심연으로 떨어뜨리는 묘한 쾌감도 안겨준다.
Posted by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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