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누가 뭐라 해도 추리소설의 계절이다. 올여름에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추리소설들이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피가 낭자한 잔인한 유형과 달리 유쾌하면서도 일상적 사건을 다룬 코지미스터리,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과학추리소설 등 장르가 다양하다.
마크 앨퍼트의 ‘신의 주사위’(문학동네)는 보기 드문 과학 스릴러. 무엇보다 난해하다는 이론물리학, 그것도 아인슈타인의 통일장이론을 둘러싼 의문의 수수께끼를 쫓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야기는 이 시대 최고 물리학자인 한스 클라이먼이 욕조에서 익사하기 직전 상황에서 시작한다. 클라이먼은 아인슈타인의 조수로 아인슈타인은 죽기 전까지 그가 몰두했던 통일장이론의 감추어진 비밀을 알려준다. 그러나 클라이먼은 이 비밀을 털어놓기를 거부하고 그가 죽기 직전에 데이비드는 그로부터 비밀을 전해듣게 되면서 FBI와 군, 살인청부업자의 표적이 된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작가정신)은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대표작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권. 하자키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사건과 별난 캐릭터들의 얘기가 흉하지 않다. 평화로운 가을의 일요일 한낮, 고다마 부동산 사모님이 손님에게 집을 보여주기 위해 빌라 매그 놀리아를 찾아온다. 바닷가 언덕에 지어진 그림 같은 열 채의 이층집. 그중 3호를 구경하던 손님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신원을 알 수 없게 얼굴과 손가락이 짓뭉개진 사체가 발견된 것이다. 외부의 왕래가 없기 때문에 빌라의 주민들이 범인대상에 오르는데 와중에 또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를 연상시키는 짜임새가 돋보인다.
‘반가운 살인자’(노블마인)는 한국 추리문학계에 독보적인 위치를 지닌 서미애의 대표 단편소설집. ‘반가운 살인자’는 동명영화로도 개봉됐으며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은 연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표제작 ‘반가운 살인자’는 비오는 목요일 밤마다 여자를 죽이는 연쇄살인범 얘기. 나는 연쇄살인범에 관련된 기사를 모으며 연쇄살인범을 연구한다. 사업이 부도나고 노숙자생활까지 하던 나의 마지막 목표는 친구의 권유로 들었던 생명보험 수령액 6억원을 딸에게 남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살이 아닌 방법으로 죽어야 한다. 나는 마침내 비오는 목요일 밤 살인자를 찾아나선다.
일본의 대표적인 서술 트릭작가로 꼽히는 오리하라 이치의 ‘원죄자’(폴라북스)는 미스터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 치밀한 복선과 교묘한 플롯이 압권이다. 자유기고가 이라가시는 어느 날 자기 앞으로 결백을 호소하는 살인용의자 가와하라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약혼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라가시는 반신반의하면서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가와하라의 결백을 증명할 인물이 나타나 항소심에서 그는 무죄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두 번째 희생자의 아버지인 세토다는 판결을 납득하지 않고 가와하라를 미행한다. 자유의 몸이 된 가와하라의 주변에서 사건 관계자들이 차례로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다시 사건은 부각된다. 누가 옳은지 풀기 어려운 원죄 서스펜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신의 주사위/마크 앨퍼트 지음, 이원경 옮김/문학동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작가정신
반간운 살인자/서미애 지음/노블마인
원죄자/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폴라북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마크 앨퍼트의 ‘신의 주사위’(문학동네)는 보기 드문 과학 스릴러. 무엇보다 난해하다는 이론물리학, 그것도 아인슈타인의 통일장이론을 둘러싼 의문의 수수께끼를 쫓는 과정이 흥미롭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작가정신)은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대표작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권. 하자키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사건과 별난 캐릭터들의 얘기가 흉하지 않다. 평화로운 가을의 일요일 한낮, 고다마 부동산 사모님이 손님에게 집을 보여주기 위해 빌라 매그 놀리아를 찾아온다. 바닷가 언덕에 지어진 그림 같은 열 채의 이층집. 그중 3호를 구경하던 손님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신원을 알 수 없게 얼굴과 손가락이 짓뭉개진 사체가 발견된 것이다. 외부의 왕래가 없기 때문에 빌라의 주민들이 범인대상에 오르는데 와중에 또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를 연상시키는 짜임새가 돋보인다.
‘반가운 살인자’(노블마인)는 한국 추리문학계에 독보적인 위치를 지닌 서미애의 대표 단편소설집. ‘반가운 살인자’는 동명영화로도 개봉됐으며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은 연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표제작 ‘반가운 살인자’는 비오는 목요일 밤마다 여자를 죽이는 연쇄살인범 얘기. 나는 연쇄살인범에 관련된 기사를 모으며 연쇄살인범을 연구한다. 사업이 부도나고 노숙자생활까지 하던 나의 마지막 목표는 친구의 권유로 들었던 생명보험 수령액 6억원을 딸에게 남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살이 아닌 방법으로 죽어야 한다. 나는 마침내 비오는 목요일 밤 살인자를 찾아나선다.
일본의 대표적인 서술 트릭작가로 꼽히는 오리하라 이치의 ‘원죄자’(폴라북스)는 미스터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 치밀한 복선과 교묘한 플롯이 압권이다. 자유기고가 이라가시는 어느 날 자기 앞으로 결백을 호소하는 살인용의자 가와하라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약혼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라가시는 반신반의하면서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가와하라의 결백을 증명할 인물이 나타나 항소심에서 그는 무죄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두 번째 희생자의 아버지인 세토다는 판결을 납득하지 않고 가와하라를 미행한다. 자유의 몸이 된 가와하라의 주변에서 사건 관계자들이 차례로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다시 사건은 부각된다. 누가 옳은지 풀기 어려운 원죄 서스펜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신의 주사위/마크 앨퍼트 지음, 이원경 옮김/문학동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작가정신
반간운 살인자/서미애 지음/노블마인
원죄자/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폴라북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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