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인어의 노래 (발 맥더미드 지음·랜덤하우스 펴냄)

범죄 프로파일러의 개념이 분명치 않던 시절 새로운 축을 제시했던 범죄소설 ‘인어의 노래’가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발 맥더미드가 1955년 첫 발표해 한 해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골드 대거 상을 받았다. 영국의 1TV에서 ‘와이어 인 더 블러드(Wire in the Blood)’ 시리즈 2편(6개 시즌)으로 제작돼 인기리에 방송됐다. 프로파일러 토니 힐 시리즈 1편인 ‘인어의 노래’ 한국어판은 ‘토니 힐 시리즈’를 발표한 지 16년 만에 선보이게 됐다.

극악무도한 살인마들과 심리적으로 소통하며 사건을 해결하고 차후 피해자를 방지하는 임상 심리학자 토니 힐의 활약을 다룬다. 시체 4구가 갈수록 잔혹의 수위를 더해가며 도시 한복판에 버려지면서 벌어지는 고문의 달인인 변태적 살인마와 범죄 프로파일링 전문가의 심리대결이다.

소설의 압도적인 힘은 캐릭터 토니 힐에서 나온다. 정상인들과의 의사소통보다 악마적 범죄자들과 소통에 더 편안함을 느끼고 그들의 범죄에 남몰래 경이로움까지 표하는 프로파일러다.

작가의 사실성이 더욱 돋보이는 부분은 살인마의 심리다. 살인마 ‘핸디 앤디’(토니 힐이 임의로 붙인 살인마의 별칭)의 1인칭 시점과 토니 힐과 경찰 수사의 3인칭 시점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살인에 관한 핸디 앤디의 회고는 범죄의 잔인성은 물론 예측할 수 없는 범죄심리에서 더욱 공포스럽고 오싹하다.

‘인어의 노래 The Mermaids Singing’라는 제목은 T S 엘리엇의 명시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의 한 대목이다. 발 맥더미드는 현재까지 발표된 토니 힐 시리즈 6편 제목 모두를 엘리엇의 시구 중 한 대목으로 장식했다.

‘인어의 노래’ 에피소드는 시즌1의 1·2편에 연이어 수록됐고 장편 분량을 효과적으로 드라마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원작과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미국 CBS 텔레비전과 드림웍스 텔레비전이 ‘와이어 인 더 블러드’ 판권을 사들여 CSI 제작진에 의해 미드로 곧 재탄생한다.

positive100@newsis.com
Posted by 저격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