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신문사 = 이소진 기자]
▶죽어야 사는 남자(손선영 지음/GOLD)

추리소설 '합작-살인을 위한 살인'의 백용준 형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지어진 이번 소설은 '이 남자가 사는 법' '이 여자가 사는 법' '그 남자가 사는 법' '사는 법' 등 4가지 단편이 소개되는데, 기묘하게 얽힌 이야기들 사이에서 짜릿한 스릴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이야기는 한 남성이 살인자의 누명을 쓰는 것부터 시작한다. 10년간 노숙자로 살아온 이지훈은 오래전에 말소된 주민등록증을 만들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아가는데 그 곳에서 살인범 이대형으로 몰리면서 억울하게 도망자 신세에 처하게 된다. 독자들은 이지훈과 함께 '그가 왜 살인자로 몰리게 됐는지'를 추리해 가면서 한 남자의 기구한 인생을 관통하게 된다.

책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주민등록제도의 오류에 대해 논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통렬히 비판한 추리소설로, 자본 앞에서 인간이 한낱 쓰레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례를 통해 인간성 상실과 국가적 관리의 폐해, 사회적 공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작품' '손선영이란 추리작가의 경이로운 탄생을 봤다' '신의 분할, 시간의 분할, 캐릭터의 분할 등 서술의 교차지점을 분해하고 재조합한 하나의 거대한 퍼즐을 보는 듯하다' 등의 평을 받고 있다. 이소진 기자 rayoung@citydaily.co.kr

Posted by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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