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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들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소설, ‘스노우맨’ 출간
저격수
2012. 4. 18. 09:35

첫눈이 내리던 노르웨이의 오슬로. 퇴근한 엄마는 요나스와 아빠에게 정원에 서 있는 눈사람을 잘 만들었다며 칭찬한다. 요나스는 길가가 아닌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눈사람의 얼굴을 본다.
어딘지 모르게 찜찜한 느낌을 주는 눈사람. 요나스는 곧바로 엄마에게 대꾸한다.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그런데 눈사람이 왜 우리집을 보고 있지?” 그날 밤, 엄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엄마를 찾아나서던 요나스는 눈사람을 보며 얼어붙고 만다. 엄마에게 선물했던 핑크색 목도리가 눈사람의 목에 둘러진 채 얼어붙고 있었던 것.
노르웨이의 국민작가 요 네스뵈의 장편소설 ‘스노우맨’(비채 刊)이 드디어 국내독자를 찾았다.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장 해리가 투입된다. 그는 요나스의 엄마를 비롯해 지난 11년 동안 사라져버린 여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실종사건마다 연결고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해리의 수사는 번번이 빗나가고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능한 형사라는 그의 명성은 상처를 입게 된다.
‘스노우 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의 정석에 충실하면서도 천재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갖춘 주인공 해리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설득력 있는 서사와 사건의 설정 역시 이 작품의 장점이다. 범인이 밝혀지고 책장을 덮을 즈음이면 왜 이 작품이 왜 영국에서 23초 만에 한 권씩 팔려나가는지 납득하게 된다. 노진선 옮김. 1만4800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