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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속에 또 추리소설, 손에 땀…

저격수 2010. 6. 30. 16:03

【서울=뉴시스】김혜선 인턴기자 = ‘시체를 사는 남자’는 주인공이 화자로 등장하는 현실세계와 ‘백골귀’라는 극중극이 교차하는 형식이다.

과거 이야기인 백골귀는 ‘히로 라이타’라는 가명으로 행세하는 ‘에도가와 란포’의 1인칭 서술로 전개된다. 창작에 대한 절망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던 란포는 어느 청년의 저지로 생명을 부지한다. 그런데 다음 날 그 청년이 ‘하기와라’의 시 내용을 모방한 기이한 모습으로 목숨을 끊는다. 남의 자살 시도를 막은 사람이 자살할 리는 없다고 판단한 란포는 절친한 친구 ‘하기와라’와 함께 탐정이 돼 청년의 죽음을 추리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 ‘호소미’는 절필한 추리소설 작가다. 어느 날 문예지에 연재되고 있는 소설 백골귀를 읽고 심한 감정 변화를 보인다. 그리고 출판사에 전화해 백골귀를 연재한 익명의 소설가에 대해 추궁한다.

소설의 백미는 서로 평행선을 달리던 두 이야기가 어느 순간 절묘하게 하나로 모아지며 각 수수께끼가 한꺼번에 풀리는 지점에 있다. 치밀하고 완벽하게 계산된 작가의 구성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우타노 쇼고 지음, 김성기 옮김, 320쪽, 1만1500원,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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