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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모험이야기 `이 책의 이름은 비밀`
저격수
2010. 8. 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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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설의 작가 이름은 '익명의 보쉬(Pseudonymous Bosch)'다.
미스터리함으로 무장한 이 소설은 2007년 미국에서 발간된 첫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추리소설 분야의 최고상인 '에드거 앨런 포'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전 세계 21개국에서 출간됐으며 최근 출판사 비룡소를 통해 국내에서도 출간됐다.
소설은 주인공 소녀 '카스'와 친구인 '맥스 어니스트'가 마법사 '피에트로'의 유산인 '향기의 심포니' 상자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뒤 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쳐나가며 겪는 갖가지 모험을 그리고 있다.
냄새를 소리(청각)로 인지하거나 소리를 시각적인 형상으로 인지하는 '공감각'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악당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소설의 중심축을 이룬다.
추리소설 형식으로 10대들의 모험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마법과 연금술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공감각'이라는 신선한 요소를 버무려 흥미를 더했다.
생존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수많은 안전장비를 갖고 다니는 용감한 소녀와 말이 많지만 논리에 강하고 어려운 암호를 풀 줄 아는 명석한 소년 캐릭터는 소설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아울러 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를 작품에 드러내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메타 픽션' 방식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설의 첫 페이지에서부터 "경고: 다음 페이지부터 읽지 마시오! 만약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이 책을 계속 읽겠다고 고집한다면 이후에 벌어질 결과에 대해서는 나한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로 시작해 작가는 계속해서 독자에게 비밀을 알면 위험해진다고 경고한다.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고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익명의 보쉬'라는 필명을 쓰는 이 작가는 오감(시각.청각.미각.후각.촉각)을 소재로 '시크릿 시리즈'를 기획했으며 후속작이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작가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지만,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능력만은 탁월해 보인다.
추리물이지만 특별히 어려운 내용이 없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다.
길버트 포드 그림. 지혜연 옮김. 468쪽. 1만6천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