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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공포 소설로 늦여름 더위 `싹∼`
저격수
2010. 8. 22. 23:58
[충청일보]뜨거운 여름을 맞아 서점가를 추리소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생생한 영상미를 주는 공포영화와 달리 종이와 잉크가 전하는 극적이고 아찔한 추리소설.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소개한다.
매번 색다른 주제와 치밀한 구성,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애잔한 인간 드라마를 전개함으로써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일본의 인기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미스터리 호러에 도전하는 '다잉 아이'(재인)가 한국에서 출간됐다. 이 소설은 지난 1998년 2월부터 1999년1월까지 한 문예지에 연재됐던 장편소설로 10여 년 만에 단행본으로 세상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책
내용은 사고로 기억 일부가 날아간 한 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사건들과 차츰 드러나는 주변인물의 음모, 파멸해가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원한과 슬픔, 어두운 욕망 등 소용돌이치는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그 저변에 흐르는 긴장과 공포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436쪽·1만4800원.
경주의 왕릉마을에서 1932년 생생한 미라
머리가 들어 있는 의문의 관이 발견되면서 김유신의 무덤과 '삼국유사'(끌레마)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린 차무진의
역사추리소설 '김유신의 머리일까'. 이 책은 역사와 허구를 절묘하게 넘나들면서 김유신 묘의 진실과 거짓에 관한 논란을 파헤친다. 삼국유사를 분석,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그 속에 숨겨진 살인코드를 발견해 나간다. '삼국유사'를 근거로 머리 마리의 주인인 김유신이며, 그가 가야인을 위해 쿠데타를 일으켜 김춘추의 명령으로 살해당했다는 놀라운 해석을 던지고 있다. 451쪽·1만 3000원.
'공포인자', '액귀' 등의 공포 단편을 발표해온 작가 신진오가
제주 김녕사굴에 얽힌 설화를 소재로 쓴 첫 장편소설 '무녀굴'(황금가지)은 뱀과
관련된 유명한 설화인 김녕사굴의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김녕사굴 설화는 수십 척에 이르는 큰 구렁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해마다 열다섯 살이 된 처녀를 제물로 바쳐 제주의 동굴에 은거하던 큰 구렁이의 화를 달랜 마을 사람들, 신임 제주 판관이 구렁이를 죽였지만 돌아오는 길에 붉은 기운에 변을 당해 관사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설화. 이 소설은 그로부터 500년이 지난 현재를 시점으로 원혼의 저주를 그린다. 437쪽·1만 2000원.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