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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가 쓴 범죄 추리소설

저격수 2010. 9. 15. 09:27

⊙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도진기/들녘

젊은 남녀가 집에서 피투성이로 살해됐다.

강력계 형사가 지목한 범인은 아파트 경비원 조판걸. 기존 미스터리 소설과 달리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은 범인을 지목하고 그의 재판과정에서부터 출발한다.

죽은 남자는 몇 년째 아래층에 살면서 여자를 스토킹해 왔다.

최초 사건은 죽은 남녀 사이에 벌어진 난투극에 의한 살인으로 가닥이 잡혔다. 사건 현장에 외부인 침입의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사는 제 3의 인물이 있음을 직감한다. 모든 상황이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아파트 열쇠를 갖고 있는 경비원 조판걸을 범인으로 기소한다. 그러나 조판걸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된다.

다시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온다. 형사는 죽은 남녀를 둘러싼 인물들을 탐문하기 시작한다. 죽은 여자의 남자친구, 사채업을 하는 의붓언니, 가사 도우미, 아파트 경비원 등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이들은 제각각 죽은 남녀와 기묘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을 살해할 동기와 알리바이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다.

형사는 교묘하게 빠져 나가는 용의자들 속에서 결정적 정황을 포착하게 된다. 그는 증거를 남기지 않는 범인을 잡기 위해, 역으로 덫을 놓아 범인이 드러나길 숨죽여 기다린다.

지은이 도진기는 현직 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선택'이라는 작품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판사의 경험을 살려 수수께끼 풀이와 트릭 위주의 미스터리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