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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독서캠페인추천도서5] 기나긴 이별
저격수
2010. 10. 22. 13:25
기나긴 이별/레이몬드 챈들러/동서문화사

사립탐정, 트렌치 코트와 중절모자, 풍요함 속에 도사린 뒤틀리고 병적인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범죄. 해방 이후 우리나라 문화계가 영향을 받은 미국 느와르 영화의 원작소설가이기도 한 레이먼드 챈들러의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이다.
간결한 문체, 냉정한 사회 묘사로 ‘하드보일드’ 장르로 분류되는 챈들러의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들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흥밋거리로써의 추리소설을 넘어서 ‘미국을 보는 새로운 눈을 마련했다’고까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1954년(영국은 1953년)에 발표된 챈들러의 마지막 장편으로, 지명도나 문학성 양쪽에서 필립 말로 시리즈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작품이다.
<히치콕 매거진> 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추리소설이기도 하며 1955년에는 추리문학계의 최고 영예인 미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작품상(에드거 상)을 수상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대실 해미트의 <몰타의 매>, 로스 맥도널드의 <움직이는 표적>과 함께 하드보일드 3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수작이기도 하다.
고급 레스토랑 ‘더 댄서스’ 앞에서 우연히 만난 백발 남자 테리 레녹스, 인사불성이 된 사람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말로는 알 수 없는 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어딘지 불길한 예감을 감출 수 없었던 말로. 결국 그의 예감대로 레녹스는 사고를 친다. 어느 날 아침 완전 장전된 권총을 들고 찾아와 억만장자의 딸인 아내가 끔찍하게 살해당했으며 자신은 멕시코로 도주하려고 하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레녹스의 영혼까지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말로는 레녹스의 말을 믿고 그의 도피를 돕는다. 그러나 경찰은 범죄 현장과 도피 과정에서 말로가 이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되었음을 확인하고 그를 연행한다. 꼼짝없이 궁지에 몰린 말로는 모욕적인 취조를 받고 감옥에 처박히지만, 갑자기 사건은 종결되고 언론은 입을 다물어버린다. 테리 레녹스가 멕시코에서 자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며칠 후 테리가 멕시코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하는데….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기존의 이미지에서 심하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 마흔두 살이 된 말로는 자신의 기사도적 정체성보다는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을 심각하게 의식하며, 그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도 끊임없이 ‘변해버린 세상’을 이야기하고 ‘변질된 감정’을 연기한다. 그 때문에 이 작품에서 실존주의 철학의 여운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까지 싸워온 세상 속으로 동화되어가는 모습은 어쩌면 타락이라기보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드보일드(hard-boiled,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뜻)의 정신을 구현했다 해도 좋을 것이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1930년대부터 펄프 매거진에 범죄 단편들을 기고하기 시작하여 젊은 시절 고전 영문학에서 열정을 바치던 시절과는 다른 새로운 문학인생을 시작했다.
1954년 후기 걸작인 이 작품을 출판한 그는 18세 연상이었던 사랑하는 아내 시시가 떠난 뒤 실의에 빠져 알코올에 중독되어 지내다가 1959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창조한 필립 말로는 후대 하드보일드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립탐정, 트렌치 코트와 중절모자, 풍요함 속에 도사린 뒤틀리고 병적인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범죄. 해방 이후 우리나라 문화계가 영향을 받은 미국 느와르 영화의 원작소설가이기도 한 레이먼드 챈들러의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이다.
간결한 문체, 냉정한 사회 묘사로 ‘하드보일드’ 장르로 분류되는 챈들러의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들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흥밋거리로써의 추리소설을 넘어서 ‘미국을 보는 새로운 눈을 마련했다’고까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1954년(영국은 1953년)에 발표된 챈들러의 마지막 장편으로, 지명도나 문학성 양쪽에서 필립 말로 시리즈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작품이다.
<히치콕 매거진> 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추리소설이기도 하며 1955년에는 추리문학계의 최고 영예인 미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작품상(에드거 상)을 수상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대실 해미트의 <몰타의 매>, 로스 맥도널드의 <움직이는 표적>과 함께 하드보일드 3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수작이기도 하다.
고급 레스토랑 ‘더 댄서스’ 앞에서 우연히 만난 백발 남자 테리 레녹스, 인사불성이 된 사람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말로는 알 수 없는 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어딘지 불길한 예감을 감출 수 없었던 말로. 결국 그의 예감대로 레녹스는 사고를 친다. 어느 날 아침 완전 장전된 권총을 들고 찾아와 억만장자의 딸인 아내가 끔찍하게 살해당했으며 자신은 멕시코로 도주하려고 하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레녹스의 영혼까지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말로는 레녹스의 말을 믿고 그의 도피를 돕는다. 그러나 경찰은 범죄 현장과 도피 과정에서 말로가 이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되었음을 확인하고 그를 연행한다. 꼼짝없이 궁지에 몰린 말로는 모욕적인 취조를 받고 감옥에 처박히지만, 갑자기 사건은 종결되고 언론은 입을 다물어버린다. 테리 레녹스가 멕시코에서 자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며칠 후 테리가 멕시코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하는데….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기존의 이미지에서 심하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 마흔두 살이 된 말로는 자신의 기사도적 정체성보다는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을 심각하게 의식하며, 그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도 끊임없이 ‘변해버린 세상’을 이야기하고 ‘변질된 감정’을 연기한다. 그 때문에 이 작품에서 실존주의 철학의 여운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까지 싸워온 세상 속으로 동화되어가는 모습은 어쩌면 타락이라기보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드보일드(hard-boiled,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뜻)의 정신을 구현했다 해도 좋을 것이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1930년대부터 펄프 매거진에 범죄 단편들을 기고하기 시작하여 젊은 시절 고전 영문학에서 열정을 바치던 시절과는 다른 새로운 문학인생을 시작했다.
1954년 후기 걸작인 이 작품을 출판한 그는 18세 연상이었던 사랑하는 아내 시시가 떠난 뒤 실의에 빠져 알코올에 중독되어 지내다가 1959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창조한 필립 말로는 후대 하드보일드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